허석이라는 본명을 가진 배우 김보성. 그는 누구일까?

사실 김보성이 이번 로드FC에 데뷔해서 소아암 환우들에게 수익금을 기부하기 전까지 나는 그에 대해 잘 몰랐다. 그저 의리를 외치면서 좀 허세가 있는 사람쯤으로만 생각했던 것 같다. 예능을 위한 컨셉으로도 생각했다. 의리를 외치지만 의리를 지키지 못했던 몇가지 일화를 들으면서 재밌다라는 정도만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로드FC에 데뷔를 한다고 한다. 물론 나에겐 갑자기였지만 로드fc에 관심이 있거나 김보성에가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이미 1년전부터 알고 있었을 것이다. 갑자기 왠 로드FC지?

그동안 TV에서 힘자랑을 하고 옛날 싸움을 잘했던 이야기를 하더니 이제는 이벤트성으로 직접 보여주려고 나오려는 것으로 단순히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로드FC에 데뷔하는 이유를 듣고는 너무 가슴이 뭉클했다. 김보성이 로드FC에 출전하는 이유는 먼저 수익금을 소아암 환우들에게 기부하기 위함이었다. 갑자기? 아니다. 그는 내가 몰랐을 뿐 계속해서 소아암 환우들을 위해서 천만원 2천만원씩 계속해서 기부를 해왔다. 돈 뿐만이 아니라 직접 몸으로 뛰어가며 작은 봉사든 큰 행사든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위의 사진은?

김보성이 삭발을 하고 있다. 이 사연을 모를 때 들었던 생각은 무슨 격투기 한다고 삭발까지해? 너무 쇼하는데?라는 부끄러운 생각을 했다. 김보성의 깊은 생각을 외면한채 내 얕은 생각으로 그를 판단했다. 김보성이 삭발한 이유는 역시 소아암 환우때문이었다. 단순히 격투기고 강해보여야하기 때문에 자르는게 아니다. 옛날에 영환지 드라마인지 책인지 모르겠다. 기억이 안나는데 내용은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초등학교에서 어떤 아이가 암에 걸렸다. 그 아이는 암 투병을 위해 병원에만 있어야했고 머리는 하나둘씩 빠졌다. 다행히 아이는 시간이 지나 암을 이겨낼 수 있었고 학교에 다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러나 아이는 학교에 가기 싫었다. 왜냐하면 머리가 빠진 모습을 보고 아이들이 놀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엄마의 계속되는 부탁에 아이는 어쩔 수 없이 모자를 쓰고 학교에 갔다. 아이는 학교에 들어서서 교실문을 열고 펑펑울었다. 반 아이들이 아팠던 그 아이를 위해 다같이 머리를 깍은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김보성은 그런 마음에서 대회전에 머리를 깍았고 소아암 환우들이 쓸 가발을 만드는데 사용하기 위해 머리카락도 기부했다. 머리를 길었던 이유도 가발을 만들기 위함이라고 한다.



김보성은 항상 선글라스를 쓰고 다닌다. 알고보니 이유가 있었다. 그는 왼쪽 눈이 거의 안보이는 시각장애 6급이다. 선천적인것은 아니고 고등학교때 싸움때문이었다. 내가 아마 예능에서 이 이야기를 들었다면 웃으면서 허풍이 쎄다라고 했을 것 같다. 그 사연은 이렇다. 어렸을 때 아버지 사업이 부도나면서 비행청소년의 길로 빠져들며 복싱을 배웠다고 한다. 싸움을 굉장히 잘했고 고등학교 때 많이 싸우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던 1984년 고3시절. 여자친구와 길을 가다가 평소에 감정의 골이 있었던 무리들과 시비가 붙었는데 그 수가 무려 13명이다. 13명이 둘러싼 가운데 여자친구는 보내면서 자신은 장애등급을 받을만큼 그게 다친것이다. 다행히 지나가던 사람이 그를 구해줬다. 나중에 김보성은 연예인이 돼서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해 보통 은사나 첫사랑을 찾는 것과는 달리 당시에 지나가면서 그를 구해줬던 행인을 찾게된다. 그래서 이 사연이 나오게 된 것이다.



김보성은 로드fc경기를 치르다가 안와골절 판정을 받았다. 0.2cm정도 안구가 함몰되었다고 하는데 수술을 할 수도 있지만 그럴 경우 오른쪽 눈이 실명될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에 수술을 포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왼쪽눈이 제대로 안보이는 상황에서 오른쪽 눈이 실명되면 앞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술을 포기했다고 한다. 참 안타깝다. 분명 네티즌 중에는 앞으로 김보성 얼굴을 가지고 뭐라고 하는 쓰레기들도 분명 있을텐데 가족들이 상처를 안받았으면 좋겠다.




여기까지 김보성의 소아암 환우들을 위한 가슴 뭉클한 사연, 머리를 길어서 삭발을 했던 이유, 선글라스를 쓰는 이유, 왼쪽눈이 실명된 이유들에 대해서 적어봤습니다. 저는 김보성과 본적도 대화를 나눠본적도 없어서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지만 암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을 위하는 마음만 봐도 정말 훌륭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족들이나 아이들이나 김보성이 다치기보다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길 바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저의 잘못했던 생각들을 뉘우치며 김보성님을 응원합니다. 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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